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 / 정유정 저

은행나무 | 14,000 원




3년 전, 진짜 딱 3년 전 일이다.

이름만 들어도 뭔가 압도되는 히말라야에 다녀온게 벌써 만 3년이나 지났다.


고등학생 때 읽었던 소설 책, 첫 사랑에 히말라야의 별 이야기가 나왔었다.

시력을 잃어가는 외과 의사 남주인공과 병으로 인해 목숨을 잃어가는 여주인공.

여주인공은 자신의 눈을 남주인공에게 주며 이런 부탁을 한다.

'나 대신 내 눈으로 꼭 히말라야의 별을 봐줘.'


대학교 4학년때 단순 강의 명이 너무 끌려서 혼자 들었던 교양 과목 예술과 사상.

당시 교수님을 개인적으로 진짜 좋아했다.

예술과 철학 양 분야에 박식하시고 본인의 주관 및 철학이 뚜렷한 점이 진짜 매력적이었다.

하루는 강의 중 교수님이 서른살 되던 해에 히말라야 트래킹을 다녀온 이야기를 해주셨다.

'저는 원주 출신이라서 별을 진짜 많이 보고 자랐거든요? 그런데도 히말라야의 밤하늘은 넋을 놓고 바라봤어요.'


3년 전, 1년 휴학 생활 중 반년 남짓 인턴 생활을 하고 자유시간을 즐기기 위해 뭘 하지 고민을 하다가

같이 휴학 생활과 인턴 생활을 지낸 승희와 해외 여행을 가기로 했었다.

그 당시 현재 입사한 회사 인턴도 같이 하고 있었는데 같이 인턴한 사람들은 다들 학교 다니느라 바쁜 상황이었다.

나는 휴학생이라 한가하지롱~~~ 이라고 말하는데 모두가 그저 부러워 하던 때에 한 오빠가 이야기 했다.

'그럼 이 기회에 히말라야 한번 다녀오는게 어때?'


첫번째 이야기로 히말라야에 대한 막연한 로망을 키웠고

두번째 이야기로 히말라야에 대한 구체적인 로망을 키웠지만

히말라야라는 곳이 선뜻 가야지! 라는 생각이 드는 곳은 아니기에

히말라야를 가보고 싶다고는 생각했지만 한편으론 내 평생에 히말라야를 갈 일이 있을까 싶었다.

그러던 차에 세번째 이야기가 방아쇠가 된거지.


사실 히말라야라는게 편한 여행지도 아니고 쉬운 여행지도 아니고 남들이 일반적으로 가고싶어하는 여행지도 아니다.

그렇기에 함께 여행을 가기로 한 승희에게 선뜻 전하기도 뭔가 조심스럽고 미안한 여행지였다.

그런데 너무나 고맙게도 승희는 이 제안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자기도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며!

이건 지금 생각해도 넘 고마움 ㅜㅜ


그렇게 급 정해서 후다닥 예약해서 호로록 떠났던 히말라야!

3년 전에도 나는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은 저질 체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기껏 히말라야까지 가서 베이스 캠프도 못 찍고 푼힐 전망대까지만 갔다왔다.

내려 오는 길에 ABC(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의 줄임말)에 다녀온 사람들이 그곳에서 눈싸움 한 이야기를 해주는데

그게 어찌나 부럽던지.

다음에 꼭 같이 ABC를 가자고 승희와 약속도 했다.


뭐 여튼, 히말라야 트래킹 여행 이후로 네팔, 히말라야는 나의 강추 여행지가 되었다.

죽기전에 꼭 한번쯤은 가볼만한 곳!!!!

그리고 그 이후에 다른 사람들의 네팔, 히말라야 여행기에 꽤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낢의 나는 어디에 있는거니 라는 웹툰 진짜 재밌게 봤음 ㅋㅋㅋㅋ)

그리고 어느날 날아온 추천 도서 메일(그래봤자 광고)에서 히말라야 환상방황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나는 나름 트래킹 전문 여행사를 끼고 다녀왔던거라 그렇게 많이 고생하진 않았다.

책 읽으면서 다시 갈때도 꼭 트래킹 여행사 끼고 가야지! 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작가는 고생을 너무 많이 함 ㅜㅜ

비록 나는 그 고생의 새발의 피만큼만 겪었지만 그래도 뭔가 공감되고 동의하며 책을 읽었다.




아무래도 작가와 나는 같은 병을 앓을 모양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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