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문장들 / 김연수 저
마음산책 | 11,000 원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우리 학교 인기 교양 강의,
'한국 현대시와 삶 읽기' 대표 교수님이신 이은정 교수님께서 입이 마르도록 언급하셨던 책.
드디어 읽어보게 되었다.

청춘의 문장들.
소설가 김연수가 지나온 삶에 있어서
삶속에 남은 문학 구절들과 그에 대한 김연수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책이다.

소설가여서 그런지 문장을 참 먹먹~하면서도 덤덤하게 잘 쓰신다.
굉장한 위트를 느낄 수 있는 부분도 많았고 :)
다음은 내가 가장 공감했던 부분. 

본디 나는 내가 경험하는 세계의 바깥에 무엇이 있는지 잘 모르는 종류의 인간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
면 그건 내가 경험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뜻이었다. 뭔가에 빠진다면 그건 내 안에 들어온 그 뭔가에
빠져든다는 뜻이었다. 그런 까닭에 나는 소통의 인간이 될 수 없었다. 전적으로 내 경험의 공간 안에서
모든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랑도, 증오도, 행복도, 슬픔도, 모두 내 세계 안쪽 창에 맺
히는 물방울 같은 것이었다.

   본문 139 페이지

소낙비가 막 쏟아지는 날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 곱씹어가면서 다시 읽고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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