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서울에 있는 일요일.
시험 보고 와서 종로 커피빈에 앉아 커피 마시면서 책 좀 읽다가
이렇게 여유로울 시간이 잘 나지 않을 것 같아서
춥지만 덕수궁까지 걸어갔다.

학교 다닐 땐 수업 일찍 끝나는 날이나 공강인 날 종종 미술관 가곤 했는데
회사다니니까 끝나고 집에 와서 자기 바쁘다.

뭐, 여튼.
개인적으로 피카소랑 샤갈 그림을 좋아해서
꼭 보고 싶었던 전시회였다.
아, 시립 미술관에서 샤갈전 또 한다고 한다!!!!
이히히히히히 ^.^
나의 사랑 샤갈.

매서운 바람을 뚫고 도착한 덕수궁 앞에는
뭐라고 말해야하는거지.....
뭔가 ceremony를 하고 있었다.

피카소와 모던 아트 展은 4개의 파트로 나누어 전시를 하고 있었다.

Part 1. 내면을 향한 열정 Passion for the Inner World
Part 2. 시대의 불안 The Anxiety of the Times
Part 3. 순수 조형의 추구 In Search of the Pure
Part 4. 고뇌와 열정 The Agony and the Passion


다음은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그림 중에서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던 그림들!

Part 1. 내면을 향한 열정


폴 시냑 Paul Signac 1863 ~ 1935
베니스의 핑크빛 구름 1909년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73 * 92 cm




폴 시냑 Paul Signac 1863 ~ 1935
앙티브의 탑들 1911년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66 * 82.3 cm


전시회 처음에 딱 있는 그림들인데
실제로 보면 색감이 정말 포근하고 좋고,
그림이 진짜 예쁘다.


Part 2. 시대의 불안


에른스트 루트비히 키르히너 Ernst Ludwig Lirchner 1880 ~ 1938
과수원의 한 가족 1911년 경
잉크 Ink 35 * 45 cm



에른스트 루트비히 키르히너 Ernst Ludwig Lirchner 1880 ~ 1938
드레스덴의 집들 1911년 경
연필과 수채 Pencil and watercolour 27.1 * 34.1 cm


무거운 유화 그림들을 주로 보다가
이런 드로잉, 수채 그림들을 보니
담백하고 깔끔한게 좋았다.
특히 '과수원의 한 가족'은 대충 그린 것 같은데도 디테일해서
그림이 참 좋다.


Part 3. 순수 조형의 추구


아우구스트 마케 August Macke 1887 ~ 1914
테게른 호수의 요트 놀이 1910년 경
카드보드 / 나무에 유채 Oil on cardboard and wood 72 * 50.5 cm



프란츠 마르크 Franz Marc 1880 ~ 1916
받침대 위의 고양이 1909년
연필과 불투명한 흰색 물감 Pencil and opaque white 18 * 15.5 cm


둘 다 흰 종이에 칠하는 그림들이 아니라
나무, 색지에 칠해가며 만든 그림들이라 재미있었다.


Part 4. 고뇌와 열정


앙리 드 툴루즈-로트렉 Henri de Toulouse-Lautrec 1864 ~ 1901
[가젤]이라는 이름의 말 1881년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61 * 49.5 cm

앙리 드 툴루즈-로트렉은 후천적으로 걷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림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마굿간에 갖혀있는 말에 혹시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게오르크 바젤리츠 Georg Baselitz 1938 ~
우랄 산맥의 옛 작품들 1999년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200 * 162 cm

이건 정말 큰 작품이었는데,
유화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수채화 느낌이 나는 그림이었다.
그림 내 사람의 모습에서 뭔가 동양적인 느낌이 나기도 하고.....
한참 바라봤었다.



여튼 오랜만에 바람도 쐬고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12월 3일날 샤갈전 시작한다던데
이히히히히히히히
기대된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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